‘소설의 마술사’가 펼치는 기상천외한 비경(秘境)소설
오호츠크 해의 외딴섬을 무대로 벌어지는 공포+괴기+모험담!
실력과 일본에서의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 히사오 주란을 소개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중편 「해표도」는 모험소설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무엇 하나로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우면서도 읽는 이를 빨아들이는 매력을 가진 ‘기상천외한’ 소설이다.
배경은 1912년 3월, 무대는 오호츠크 해에 있는 외딴섬 해표도(海豹島). 물개 서식지로 사시사철 짙은 안개가 끼는 황량하고 으스스한 곳이다. 여기에서 일하던 물개 포획 인부들이 사고로 전원 사망하고 한 사람만 살아남는 사건이 벌어진다. 점검을 위해 파견된 공무원인 주인공은 이 뜻밖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섬에 남았다가 눈보라 몰아치는 악천후로 배가 오지 않아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어딘가 기괴하고 수상한 생존자 사야마와의 불안한 생활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주인공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사야마가 감춘 비밀은? 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그리고 이 저주받은 섬의 운명은? ‘소설의 마술사’가 펼치는 기상천외한 비경(秘境)소설!
추가로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는 기괴한 일장춘몽 이야기, 단편 「예언」을 수록했다.
* 블로그에서 출간중 혹은 출간 예정인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니 읽어보시고 구매하세요.
http://blog.yes24.com/pegana
히사오 주란 久生十蘭
본명은 아베 마사오. 1902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시, 소설, 희곡을 썼다. 1929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연출가 샤를 뒬랭의 가르침을 받았다. 1936년부터 사용한 그의 필명 ‘주란’은 뒬랭의 일본어 발음 ‘샤르르 듀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3년 귀국하여 번역과 소설 및 희곡 창작에 매진했다.
1952년 「스즈키 몬도(鈴木主水)」로 제26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11,15,16,17회 후보로도 오른 바 있다. 1955년에는 「모자상(母子像)」의 영어 번역본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가 주최하는 제2회 국제단편소설 콩쿠르에서 입선했다. 1957년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소설가 겸 연출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 되었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세밀한 인간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특징이다. 추리, 모험, 유머,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박식함을 뽐내어 ‘다면체 작가’, ‘소설의 마술사’라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몇 편의 일본 환상소설 및 장르소설 앤솔로지에 작품을 실었고 페가나 북스의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그림자 없는 범인』에 「곤충도」를 수록한 바 있다.
옮긴이 엄진
『페가나의 신들』, 『괴몽』, 『그림자 없는 범인』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