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지키는 전사의 영혼,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경이의 도시, 사람이 되고 싶어 한 요정, 사악한 마법사의 성에 단신으로 쳐들어간 용사……
몽상과 신비, 환상과 경이로 가득한 던세이니의 단편집 1탄!
장르 판타지의 원조, 환상소설의 신 로드 던세이니의 첫 번째 환상소설 단편집을 선보인다.
『페가나의 신들』, 『시간과 신들』도 형식상으로는 단편집이지만 같은 세계관 아래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다루는 연작임에 반해 이번 수록작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 진정한 단편집이라 할 수 있다.
환상소설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환상성과 신비로움은 물론, 던세이니의 장기인 꿈결 같은 몽환과 경이로움이 가득 담겨 있다. 고풍스럽고 원형적이면서도 곳곳에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발상이 들어 있어 영미 환상소설의 원점이자 정점을 보여준다.
본 단편집은 원본의 수록작 12편 중에서 비교적 재미있고 오늘날에도 낡게 느껴지지 않는 6편을 골라 실었다. 미수록작은 언젠가 로드 던세이니의 글을 원하는 독자들이 더 많아지는 날이 오기를 기약하며 훗날로 미루고 우선은 일부만 수록하기로 했다. 개중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낡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글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수록한 작품들은 오늘날 읽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재미와 깊이를 지니고 있다.
◇ 웰러란의 검
아름다운 도시 메림나에 파멸의 위기가 다가온다. 침략자들에게서 도시를 지키기 위해 죽은 옛 영웅들이 천국에서 내려오지만 그들에겐 검을 쥘 손도 사람들에게 외칠 목소리도 없었다. 영웅들이 취한 방법은?
◇ 바불쿤드의 몰락
사막에 있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도시 바불쿤드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 일행. 그들의 앞에 나타난 여행자들이 들려준 이야기, 그리고 바불쿤드에 찾아온 몰락의 운명……
◇ 요정 종족
습지에 사는 요정 종족의 아이는 어느 날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동족들은 그를 위해 영혼을 만들어주어 사람이 되었지만, 막상 들어간 인간 세상은 그가 동경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 사크노스 외에는 무너뜨릴 수 없는 성채
평화로운 마을 알라스리온을 덮친 가즈낙의 저주. 사악하고 위대한 마법사 가즈낙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의 몸속에 들어있는 검 사크노스뿐이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영주의 아들 레오스릭은 목숨을 걸고 사크노스를 찾아서 용과 맞서 싸우는데……
◇ 도시의 지배자
길을 헤매던 주인공이 들어선 작은 마을 웰리스포드. 버려진 낡은 방앗간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인간의 도시를 점령하고 지배하는 군주는 과연 누구인가?
◇ 메마른 땅에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짧은 우화. 산문시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꿈결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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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로드 던세이니 Lord Dunsany, 1878~1957
영국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 본명은 에드워드 J.M.D. 플렁킷이지만 필명으로 쓴 작위명 로드 던세이니로 유명하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인 문체로 독자적인 신화와 환상 세계를 그려내어 후대의 장르 판타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옮긴이
엄 진
『페가나의 신들』, 『시간과 신들』, 『달의 첫 방문자』, 『로봇과 침대의 무게』 등을 번역했다.
표지 그림 및 삽화
시드니 H. 사임 Sidney H. Sime, 1867~1947
영국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잡지 《The Idler》 등의 삽화로 유명. 로드 던세이니, 윌리엄 호프 호지슨, 아서 매켄 등의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