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문학성으로 당신을 매혹하는
일본 근대 환상소설의 절품(絶品)을 한 자리에
『괴몽』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페가나 북스의 일본 근대 환상 및 공포소설 단편집을 소개한다.
모든 수록작은 페가나 북스의 독자적 선정과 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1900년대 초반에서 중반에 걸친 사이에 창작된 작품으로 전작에 비해 좀 더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환상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50년 이상 지난 작품들이지만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젊은 번역’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 해이기(海異記) - 이즈미 쿄카
고기잡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꼬마가 어부의 아내에게 들려주는 무섭고도 기이한 밤의 체험담. 배를 덮친 온갖 바다 괴물들이 펼치는 섬뜩하고도 탐미적인 세계.
◇ 흰 나방 - 토요시마 요시오
‘근대설화’라는 부제를 가진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 시각적이고 직접적인 환상을 다루기보다는 알 수 없는 여인과의 만남으로 일어나는 의식의 흐름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밤의 기적 - 마키노 신이치
바닷가 별장에서 벌어진 하룻밤의 비일상적인 잔치. 그리고 인형을 사랑하는 청년의 기이하고 변태적인 행동(오늘날엔 어떨지 몰라도 당시에는 꽤나 충격적인 소재였을 걸로 추측된다).
◇ 환담(幻談) - 코다 로한
노인이 들려주는 에도 시대의 기이한 사건. 낚시꾼이 우연히 바다에서 손에 넣은 낚싯대에 얽힌 이야기.
◇ 생부동(生不動) - 타치바나 소토오
눈 덮인 홋카이도(北海道)의 작은 마을에서 목격한 참혹한 사건. 살아있는 사람 셋이 불길에 휩싸인 채로 달려오고 있는 광경에 주민들도 주인공도 충격을 받는다. 비현실적인 사건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에 준 영향력은?
이즈미 쿄카 泉鏡花, 1873~1939
일본 근대 환상소설의 대표자. 독특한 문체와 짙은 환상성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냈다고 평가받는다. 그를 기려 만든 이즈미 교카상은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토요시마 요시오 豊島与志雄, 1890~1955
소설가이자 『레 미제라블』의 일어판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를 맡기도 했다.
마키노 신이치 牧野信一, 1896~1936
소설가. 처음에는 사소설을 주로 썼으나 그리스의 신화와 문화에 심취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환상소설도 다수 남겼다.
코다 로한 幸田露伴, 1867~1947
소설가. 고전 연구에 조예가 깊으며 사서와 평론도 다수 발표했다.
타치바나 소토오 橘外男, 1894~1959
소설가. 환상소설, 추리소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작품을 썼다. 제7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