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가자꾸나. 여기에 수많은 새로운 세계가 있을지니.” //
경이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아름답고 황홀한 현실 도피. 던세이니의 단편집 3탄! ////
그 누가 문학이, 예술이 가진 현실 도피의 힘을 비난하고 폄하하는가. //
여기에 현실에 싫증이 난 이를 위해 로드 던세이니가 안내하는 새롭고 환상적인 세계가 있다. //
이 세계에선 켄타우로스가 대지를 달리고, 숲속에 거대한 거미가 신으로 숭배받는 신전이 있고, 스핑크스가 자신에게 닥칠 최후의 운명을 기다리며, 평생 울어본 적 없는 여왕의 눈물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구혼자들이 있다. 또한 런던에서 장사를 하는 평범한 남자는 꿈속에서 거대한 세상의 군주가 되어 천하를 호령한다. 그는 점차 현실보다 꿈속의 자신을 진짜 자신으로 여기게 된다. //
이 모든 이야기는 던세이니가 〈세상의 끝(the Edge of the World)〉이라 명명한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꿈이나 환상 속의 세상으로 여겨도 좋고 어딘가에 존재했던, 혹은 존재하는,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를 세상이라 생각해도 좋다. ////
◇ 켄타우로스의 신부 //
젊은 켄타우로스 셰퍼로크는 이른 아침 선조의 보물을 들고 길을 떠난다. 어른이 되어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수수께끼에 싸인 여인을 차지하러 떠나는 야성적이고 신화적인 짧은 여행담. ////
◇ 보석 도둑 상고브린드의 슬픈 이야기 //
부자의 보석만 노리는 도둑 상고브린드가 받은 의뢰. 숲속 거미신이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가져오면 자기 딸의 영혼을 주겠다는 것이다. 영리한 도둑과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거미신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
◇ 스핑크스의 집 //
숲속 외딴집에서 스핑크스는 자신에게 닥칠 최후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체를 알 수 없이 다가오는 공포는 러브크래프티안 호러를 방불케 하지만 창작 시대를 감안하면 이 작품이 H.P. 러브크래프트에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
◇ 여왕의 눈물을 찾는 모험 //
숲의 여왕이 몰려드는 구혼자들에게 내건 결혼 조건은 단 한 가지, 지금껏 울어본 적이 없는 자신을 울게 만들라는 것. 모두가 실패한 가운데 아크로니온은 묘안을 떠올린다. 〈기쁨의 짐승〉이라 불리는 괴물의 눈물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면 누구나 울게 된다는 것. 여왕의 눈물을 얻기 위한 그의 모험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
◇ 기블린의 보물창고 //
식인 괴물 기블린들은 보물이 가득 담긴 탑을 지어 인간을 유인하고 있다. 이에 유능한 기사 알더릭은 지금까지의 숱한 실패를 바탕으로 보물을 훔치기 위한 새로운 계략을 짜낸다. ////
◇ 토머스 섑 씨의 대관식 //
런던의 평범한 상인 섑 씨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 공상 속에서 그는 거대한 영토와 수많은 국가를 다스리는 왕이라는 사실. 점차 영토와 속국을 늘리면서 그의 마음에서는 공상의 비중이 커졌고 초라한 현실의 삶을 소홀히 여기게 되었다. 마침내 그가 내린 결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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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로드 던세이니 Lord Dunsany, 1878~1957 //
영국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 본명은 에드워드 J.M.D. 플렁킷이지만 필명으로 쓴 작위명 로드 던세이니로 유명하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인 문체로 독자적인 신화와 환상 세계를 그려내어 후대의 장르 판타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
옮긴이 //
엄 진 //
『페가나의 신들』, 『시간과 신들』, 『웰러란의 검』, 『몽상가의 이야기』 등을 번역했다. ////
표지 그림 및 삽화 //
시드니 H. 사임 Sidney H. Sime, 1867~1947 //
영국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잡지 《The Idler》 등의 삽화로 유명. 로드 던세이니, 윌리엄 호프 호지슨, 아서 매켄 등의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