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진실을 말하고 죽어줘!”
일본 근대 추리소설 단편 모음집 10탄
페가나가 선보이는 일본 근대 추리소설 단편집이 마침내 10권에 이르렀다. 이름을 딴 문학상이 있을 정도로 저명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은 야마모토 슈고로의 작품을 시리즈 처음으로 수록했다.
이번 단편집은 작품의 배경 시대 순서로 배치했다. 물론 작중에 명확하게 연도 표기가 없어서 SF 색채가 담긴 단편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등 편집자가 임의로 판단하여 결정했다. 지금까지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시리즈는 작가, 분량, 소재 등을 고려하며 수록 순서를 정했는데 이번에도 편집자의 의도를 생각하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 저녁 안개 속 - 야마모토 슈고로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쫓기던 남자는 어느 절의 무덤가로 찾아간다. 그는 야쿠자 두목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조직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저 도망길 기회를 찾기 위해 주인도 모르는 무덤에 참배하는 척을 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인물과 만나면서 그의 운명이 바뀐다.
◇ 정치범의 행방 - 쿠니에다 시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중범죄로 투옥된 정치범 아카이 카게아키는 탈옥하여 교사, 승려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도피를 이어간다.
◇ 황혼의 고백 - 하마오 시로
죽음을 앞둔 유명 극작가가 병상에서 의사인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강도가 침입하여 아내가 살해당하고 그 범인을 자신이 총으로 쏴 죽였던 사건의 내막. 하지만 의사는 친구가 끝까지 숨기려 했던 진실을 꿰뚫어 본다.
◇ 보석의 서곡 - 마츠모토 타이
카페에서 일하는 정체 모를 여성 하루코를 둘러싼 이야기. 하루코가 훔친 보석을 쫓아 온 남자, 하루코를 유혹하려는 카페 사장, 하루코를 좋아하는 사장 딸 등 여러 인물 앞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던 하루코는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 인조인간 - 히라바야시 하츠노스케
무라키 박사는 자기 정자로 인조 태아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혀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한편 그 뒤에서 무라키는 아내와 아이가 있으면서 조수인 후사코와 불륜을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무라키를 포기할 수 없었던 후사코는 위험한 결심을 하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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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슈고로 山本周五郎, 1903~1967
시대소설, 역사소설로 유명한 소설가. 많은 인기작을 발표했고 여러 작품이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사후 그의 이름을 딴 야마모토 슈고로상이 1988년에 제정되었다.
쿠니에다 시로 国枝史郎, 1887~1943
소설가이자 극작가. 괴기·전기·탐정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썼다. 대표작으로 『신슈코케츠 성』, 『야츠가타케의 마신』 등이 있다.
하마오 시로 浜尾四郎, 1896~1935
변호사 겸 추리소설가. 법률지식을 활용한 본격추리물을 다수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쇠사슬 살인사건』, 『살인귀』 등이 있다.
마츠모토 타이 松本泰, 1887~1939
추리소설가. 영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다수 썼다. 『비밀탐정잡지』라는 잡지를 창간하는 등 추리소설의 보급에 앞장섰다. 대표작으로 『청풍장 사건』, 『숨겨진 삽화』 등이 있다.
히라바야시 하츠노스케 平林初之輔, 1892~1931
추리소설가이자 평론가. S.S. 밴 다인의 일본어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추리소설 분야에서 창작만이 아니라 평론과 번역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