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 환상문학 단편 11편 수록
◇ 묘한 이야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친구의 여동생이 겪은 묘한 이야기. 갑자기 나타나 말을 건네고 사라진 붉은 모자 쓴 남자의 정체는?
◇ 정거장의 소녀 - 오카모토 키도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혼자 돌아오는 길에 겪은 이상한 사연. 바로 앞의 단편 「묘한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한데, 아마도 일본 설화에 이런 내용이 있는 것 같다.
◇ 흰 나방 - 토요시마 요시오
‘근대설화’라는 부제를 가진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 시각적이고 직접적인 환상을 다루기보다는 알 수 없는 여인과의 만남으로 일어나는 의식의 흐름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생부동(生不動) - 타치바나 소토오
눈 덮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목격한 참혹한 사건. 살아있는 사람 셋이 불길에 휩싸인 채로 달려오고 있는 광경에 주민들도 주인공도 충격을 받는다. 비현실적인 사건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에 준 영향력은?
◇ 파란 끈 - 타나카 코타로
깊은 밤, 거리에서 만난 여인.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이나 하자며 유혹을 했더니 여자는 자신의 집에서 한 잔 하자며 안내를 해주는데…….
◇ 두꺼비의 피 - 타나카 코타로
어두운 밤 우연히 만난 여인. 집에 초대를 받아 들어갔더니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나 노골적으로 유혹해온다. 애인을 생각하여 거절했더니, 집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데…….
◇ 바람 박사 - 사카구치 안고
사카구치 안고의 초기작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작품. 유머와 난센스, 풍자를 담은 환상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젊고 재기 넘치는 안고의 작가로서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밤의 기적 - 마키노 신이치
바닷가 별장에서 벌어진 하룻밤의 비일상적인 잔치. 그리고 인형을 사랑하는 청년의 기이하고 변태적인 행동(오늘날엔 어떨지 몰라도 당시에는 꽤나 충격적인 소재였을 걸로 추측된다).
◇ 해이기(海異記) - 이즈미 쿄카
고기잡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꼬마가 어부의 아내에게 들려주는 무섭고도 기이한 밤의 체험담. 배를 덮친 온갖 바다 괴물들이 펼치는 섬뜩하고도 탐미적인 세계.
◇ 환담 - 코다 로한
노인이 들려주는 에도 시대의 기이한 사건. 낚시꾼이 우연히 바다에서 손에 넣은 낚싯대에 얽힌 이야기.
◇ 텐구 - 무로우 사이세이
전설과 민담은 과거 실제 일어났던 일을 당시 사람들의 지식과 세계관으로 해석하여 생겨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텐구에 대한 이야기는 결말을 통해 민담이 살아 숨쉬던 과거와 시골에 대한 정취와 그리움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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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코타로 田中貢太郎, 1880~1941
교직원, 기자 등을 거쳐 소설가 및 수필가로 활동. 괴담의 수집 및 소개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으로 『일본괴담전집』, 『일본괴담실화』, 『중국괴담전집』 등이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芥川竜之介, 1892~1927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하나. 문예지 『신사조』를 창간하고 다수의 단편을 발표. 『갓파』, 『신선』 등 환상소설도 다수 썼다.
오카모토 키도 岡本綺堂, 1872~1939
신문기자를 거쳐 소설가 및 극작가로 활동. 전기(伝奇) 및 추리 소설을 다수 남겨 후대 일본의 환상, 공포, 추리 장르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한시치 체포록』 등이 있다.
이즈미 쿄카 泉鏡花, 1873~1939
일본 근대 환상소설의 대표자. 독특한 문체와 짙은 환상성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냈다고 평가받는다. 사후 그의 이름을 딴 이즈미 교카 문학상이 1973년에 제정되었다.
토요시마 요시오 豊島与志雄, 1890~1955
소설가이자 『레 미제라블』의 일어판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를 맡기도 했다.
마키노 신이치 牧野信一, 1896~1936
소설가. 처음에는 사소설을 주로 썼으나 그리스의 신화와 문화에 심취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환상소설도 다수 남겼다.
코다 로한 幸田露伴, 1867~1947
소설가. 고전 연구에 조예가 깊으며 역사서와 평론도 다수 발표했다.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타치바나 소토오 橘外男, 1894~1959
소설가. 환상소설, 추리소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작품을 썼다. 제7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사카구치 안고 坂口安吾, 1906~1955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정신을 그려내어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타락론』, 『백치』, 『불연속 살인사건』 등이 있다.
무로우 사이세이 室生犀星, 1889~1962
시인이자 소설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시인상을 창설했다.
◇ 옮긴이
엄 진
일본 환상소설 단편집 『괴몽』, 『해이기』, 『텐구』,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그림자 없는 범인』, 『욕조』, 『황혼의 고백』 등을 번역했다.